[에세이] 크리스마스에 빛나는 두 여성 ― 2005년에서 2025년까지, 싱글 여성의 시간
브리짓은 나이 들었지만, 삼순은 여전히 2005년에 멈춰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를 생각하면, 우리에게도 진화하는 삼순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40대의 삼순, 50대의 삼순.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하고, 후배를 키우고, 여전히 시루떡과 케이크를 만드는 여성.
[분석] OTT 시대의 막장, 왜 반복되는가 ― 감정의 알고리즘과 욕망이 설계되는 방식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감정의 표현을 통제해 왔다. 분노는 무례, 슬픔은 약함, 질투는 비도덕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는 바로 그 금지된 감정들을 공적 감정으로 승인한다. "울고, 소리치고, 때리고, 복수하는" 장면들이 반복되지만, 시청자는 그것을 '비도덕'이 아니라 '솔직함'으로 인식한다.
[연구] 넷플릭스 한국 진출 10년을 돌아보다: ‘약한 고리 깨기’에서 ‘원숭이 꽃신’까지
정휘창의 동화 『원숭이 꽃신』에는 원숭이가 오소리가 준 꽃신에 길들여져 결국 발바닥 굳은살이 벗겨지고 오소리의 노예가 되었다. 이처럼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넷플릭스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완전한 의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보도자료]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자문위원회 공식 출범: 위원장에 이상빈 박사, 홍보대사에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위촉
한류학의 학문적 정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DUHA)은 최근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칼럼] 인공지능(AI)의 ‘의도 없음’을 해석하려는 인간의 의도: 평균화된 창작 시대의 역설
이처럼 AI가 ‘나는 의도가 없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그 대답에서 또 다른 해석을 찾으려 한다. 학생들의 에세이에서도 발견되었듯 인간은 늘 이유를 찾고, 맥락을 찾고, 구멍을 메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평론] 사랑의 진정성, 진정성의 정치성: 케이팝 걸그룹 ‘진정성’의 문화적 조건
다영이 "정말 많이 사랑받고 싶었다"라고 고백했을 때, 그것은 케이팝의 본질을 다시금 드러낸 순간이었다. 사랑이 성과가 되고, 진정성이 상품이 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사랑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살아간다.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대한 차가운 진단일 것이다.
[코카프 강연] “AI 웹툰 시대의 문을 열다”… 유건식 박사, ‘이현세 AI 프로젝트’ 강연 성황
한국 웹툰 산업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조망한 강연이 11월 20일 열렸다. KBS PD이자 콘텐츠 산업 연구자 유건식 박사는 KOCAF 포럼 ‘저자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서 「AI 웹툰 창작의 가능성 –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최신 연구와 실험 사례를 공개했다.
[리뷰] 프랑켄슈타인: 신화에서 천민자본주의까지..창조주의 책임과 괴물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
영화를 본 후 나는 델 토로가 던진 질문들을 곱씹었다. 창조주의 책임, 괴물 만들기, 인정과 용서.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추상적인 철학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5년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매일 프랑켄슈타인이 되고 있다.
[분석] AI Everywhere, K-콘텐츠의 대전환: 기회, 위기, 그리고 나아갈 길
그러나 위기는 본질을 묻고, 쟁점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콘텐츠산업을 '생태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전략은 명료해진다. AI는 특정 '유기체'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의 '토양'과 '대기'를 바꾸는 거대한 환경 변화다. 따라서 우리의 대응 또한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정교한 설계여야 한다.
[비평] 넷플릭스〈애마〉와 페미니즘 기억 정치학: 젠더, 노동, 재현의 재서사화
넷플릭스 〈애마〉의 결정적 장면은 정희란이 촬영장에서 제작자의 요구에 맞서 누드 연기를 거부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한국 영상산업의 오래된 관행 - "배우는 감독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 를 전면적으로 문제화한다.
[행사공지] K콘텐츠의 미래를 말하다: 제11회 KOCAF 북콘서트, 유건식·고삼석 박사 초청
이번 북콘서트는 AI와 인간, 예술과 기술, 그리고 한류의 미래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K콘텐츠가 다음 세대의 문화언어로 자리 잡기 위한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