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디어 시장의 변화 "멀티 커런시 시대 진입": 화제성(FUNdex)으로 본 2025 상반기 K-콘텐츠 인기 현황 분석
2025년 상반기 화제성을 분석할 결과,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첫째, 드라마는 여전히 비드라마에 비해 화제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드라마 1위 <오징어 게임 3>이 120,975임에 반해, 비드라마 1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30,687로 4배 정도 높다. 비드라마 1위는 드라마 5위(<지금 거신 전화는>) 수준이다.
유건식 | 전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한국 미디어 시장은 이제 시청률 중심에서 벗어나 방송·OTT·SNS 데이터를 통합 평가하는 ‘멀티 커런시’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내에는 여전히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한 공식 지표가 부족하며, 현재로서는 FUNdex가 사실상 유일한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화제성 분석 결과, 드라마가 비드라마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화제성을 보였고, 넷플릭스가 양 부문 모두에서 독주하면서 국내 방송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앞으로 K-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세대·성별별 시청자 선호를 정교하게 반영한 기획이 필요하다.
FUNdex란
FUNdex는 매일 ‘TV-OTT’, ‘TV’, ‘출연자’로 구분하여 ‘전체’, ‘드라마’, ‘비드라마’로 구분하여 조사하고 발표한다. 단, 회원에게는 일간 자료는 매일 18시, 주간 자료는 매주 월요일 12시에 업데이트되어 <그림 1> 화면처럼 조회 가능하고, 비회원은 매주 화요일 12시에 <그림2> 화면이나 카카오톡(펀덱스 친구추가 필요)에서 업데이트된 주간 Top10을 확인할 수 있고, 상단의 FUNdex Report를 클릭하면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화제성 조사 대상 K-콘텐츠는 TV와 OTT에서 국내 제작 또는 국내 기술 및 인력이 투입된 방송 또는 공개중이거나 예정인 드라마, 예능, 시사, 쇼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카페),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이다. 단, 뉴스, 스포츠 중계, 영화 등은 조사 대상이 아니다. 조사대상 채널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 39개사, OTT 5개사이다. 조사기간은 전체이나 OTT 일괄공개 및 6주 미만 공개의 경우에는 평균 화제성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어 공개 시작 후 6주까지만 조사한다.
2025년 9월 9일 기준으로 TV-OTT 전체에서 드라마 부분은 1위인 <폭군의 셰프>(tvN)가 30.29%로 2위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SBS) 13.79%보다 두 배가 넘는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비드라마에서도 <보이즈 2 플래닛>(Mnet)이 14.18%로 2위인 <나는 SOLO>(ENA/SBS Plus) 3.72%에 비해 압도적으로 화제성이 높다.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종합하면 <폭군의 셰프>가 10.45%로 1위이며, <보이즈 2 플랫닛> 9.29%보다 약간 높다. 이 주에는 <폭군의 셰프>와 <보이즈 2 플래닛>이 화제성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2025년 상반기
드라마 화제성 분석
상반기 드라마 화제성 1위는 6월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3>(넷플릭스)이 120,957로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조사기간이 상반기 기준이므로 1주밖에 포함이 안 되어 그렇고, 6주 간의 주평균화제성은 4만 점대이다. <지금 거신 전화는>과 <견우와 선녀> 비슷한 상황이다.
다음으로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가 75,480으로 2위, <오징어 게임 2>(넷플릭스)는 53,993으로 3위, <언제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tvN)이 44,729로 4위를 차지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MBC)은 1주밖에 조사되지 않았지만 30,506으로 5위를 차지했는데, 2024년 평균이 18,755였으므로, 후반으로 가면서 더 인기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채널별로 10위까지 보면, 넷플릭스가 1~3위를 차지하고, 5개를 차지하여 우월적인 성과를 기록했고, JTBC도 <옥씨부인전>과 <굿보이>가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하여 선전했다. 20위까지 확장해서 보면 넷플릭스 6개, tvN이 4개, JTBC와 SBS가 3개씩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tvN의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3위였던 것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근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가 30% 감소하는 등의 드라마 시장이 악화된 것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채널별로 10위까지 화제성 누계로 보면, 넷플릭스가 299,268로 2위인 JTBC 56,346에 비해 거의 4배를 기록했다. 20위까지 확장하면, 넷플릭스가 314,139로 여전히 압도적이며, tvN이 94,646으로 JTBC 71,366을 앞섰다.

2025년 상반기
비드라마 화제성 분석
상반기 비드라마 화제성 1위는 30,687인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Mnet)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데블스 플랜: 데스룸>(넷플릭스)가 23,428로 2위, <SNL 코리아 7>(쿠팡플레이)는 15,621로 3위, <솔로지옥 4>(넷플릭스)가 11,220으로 4위, <굿데이>(MBC)가 9,804로 5위를 차지했다.
채널별로 10위까지 보면, 넷플릭스와 MBC가 2개를 차지하여 경쟁이 치열함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JTBC가 <싱어게인3>와 <최강야구>가 각각 1위와 2위를 한 것과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콘텐트리중앙이 자회사 SLL중앙을 IPO(기업공개)에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처럼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20위까지 확장해 보면, MBC가 4개로 넷플릭스 3개보다 많지만 화제성(각각 16,380과 34,648)에서는 많이 떨어진다.
다만, 매주 방송되는 <나는 솔로>, <유 퀴즈 온 더 블록>, <불후의 명곡> 같은 스테디 예능과 8~20회 내외로 방송되는 시즌제 예능 간에는 누적 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스테디예능은 고정 팬층이 형성되어 매주 일정 수준 이상의 화제성을 유지하며 '기본값(어드밴티지)'을 안고 조사가 진행되는 구조이나, 수개월 단위로 방영되고 휴지기를 갖는 것을 시즌제 프로그램은 ‘맨땅에 헤딩’하듯 화제성 기반이 전무한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채널별로 10위까지 화제성 누계로 보면, 넷플릭스가 34,648로 2위인 Mnet 30,687보다 높다. 20위까지 확장해도 넷플릭스가 41,424로 1위, Mnet이 30,687로 2위이다. Mnet은 20위 내에서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유일한데도 2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반기에 화제성이 월등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25년 상반기 화제성을 분석할 결과,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첫째, 드라마는 여전히 비드라마에 비해 화제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드라마 1위 <오징어 게임 3>이 120,975임에 반해, 비드라마 1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30,687로 4배 정도 높다. 비드라마 1위는 드라마 5위(<지금 거신 전화는>) 수준이다.
둘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난해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 3>,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2>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였고, 비드라마에서도 2023년 첫선을 보인 <데블스 플랜>이 시즌 2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2위를 차지하였고, 2026년에는 시즌3이 예정되어 있다. 화제성 누계에서도 드라마와 비드라마 모두 압도적으로 높다.
셋째, 당연하지만 국내 K-콘텐츠의 약세이다. 높은 제작비로 인해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편수가 감소하면서 화제성 있는 K-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힘든 시장이 됐다.
넷째, 성별·연령별 선호도에 대한 정보를 통해 드라마 기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FUNdex를 통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체 분석한 결과가 여성 시청자는 감성적 공감과 삶의 맥락에 기반한 콘텐츠에 반응한다. 10~30대는 로맨스와 청춘, 판타지 장르를 통해 감정 이입과 자아 발견을 추구하며, 40대 이후로는 가족, 자립, 현실 공감이 강조된 서사에 높은 선호를 보인다. 남성 시청자들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환상보다 현실, 감성보다 시스템, 관계보다 구조에 더 반응하고, 각 세대는 공통적으로 ‘자기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하며, 서사의 방향성과 해석의 주체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