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트맨과 이순신을 만난 날..." '뉴욕 코믹콘(COMIC CON)'에서 웹툰의 미래를 보다

뉴욕 코믹콘 2025에서 한국 웹툰은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웹툰 부스엔 긴 대기줄이 생겼고, 한국관은 XR 체험과 굿즈 전시로 인기를 모았다. 배트맨 제작자 마이클 유슬란은 “콘텐츠가 왕이며 아시아가 미래”라며 K-콘텐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Bluedot Admin

유건식 |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욕센터(센터장 이양환) 개관 1주년 행사로 개최된 세미나의 발제자로 초대되어 추석 연휴 말미에 출국하여 뉴욕에 다녀왔다. 마침 ‘뉴욕 코믹콘(New York Comic Con)’ 기간이어서 처음으로 행사를 참관하는 행운을 얻었다. 2022년 방문했던 ‘부천만화축제’와는 사뭇 거대하고, 만화를 기반으로 한 IP의 확장을 통한 웹툰 산업의 미래를 보는 듯했다. 콘진원 행사와 코믹콘 행사를 종합하여 정리한다.

뉴욕 코믹콘 2025

뉴욕 코믹콘은 뉴욕의 서쪽 끝에 있는 자비츠 센터(Javits Center)에서 매년 10월 열린다. 현재의 뉴욕 코믹콘은 리드팝(ReedPop, 대형 글로벌 이벤트 회사인 RX 및 Reed Elsevier의 계열)이 2006년 2월부터 개최하는 영리 목적의 행사로 2010년부터 10월에 열리고 있다(최초로 기록된 공식 만화 컨벤션은 1964년 7월 24일 뉴욕시의 워크맨 서클 빌딩(Workman's Circle Building)에서 열린 “New York Comicon”이다. 16살의 버니 법니스(Bernie Bubnis)와 론 프래드킨(Ron Fradkin)이 주최했으며 1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있었다). 리드팝은 시카고 코믹에도 관여하고 있으나 비영리 행사로 열리는 샌디에고 코믹콘(Sandiego Comic-Con)이나 빅 애플 코믹콘(Big Apple Convention)과는 관계가 없다.

2025년 행사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열렸고, 주최측은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5만 명이 많은 25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HBO/HBO Max의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 FX의 <The Beauty>, Apple TV+ <Slow Horses> 등의 제작진과 최고의 만화 창작자, 주요 전시업체 등 다양한 게스트가 참석하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웹툰이 초대형 부스를 만들어 참가하였고, 콘텐츠진흥원이 한국관을 개설하여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귀족식당> ▲소울엑스 <엑스룸> ▲에이비엔터테인먼트 <이세계 착각 헌터> 등 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나흘간 5만여 명이 방문하였다.

관람객들은 캐릭터 굿즈 전시와 만화·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심리테스트, 한국을 배경으로 한 확장현실(XR) 체험을 통해 한층 다채로운 볼거리와 몰입형 경험을 즐겼다. 뉴욕 한국문화원이 타임스퀘어에서 개최한 한국의 날 행사에서 만난 염현석 머니투데이 기자는 한국관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볼거리가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텐츠진흥원 뉴욕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하여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 기념식에서도 네트워킹 행사를 이어갔다.

네이버 웹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체 부스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네이버는 웹툰 <입학용병>의 YC·락현 작가를 비롯해 <팝스타의 죽음>의 바이올렛 카림 작가, <뱀파이어 패밀리>의 언핀 작가 등 창작자 13명의 사인회를 열었다. 부스에서 웹툰 캐릭터로 분장할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 이벤트, 한정판 굿즈 판매도 진행하여 부스 중에서 대기 줄이 가장 긴 축에 속했다.

뉴욕 코믹콘을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한다면, 우선 IP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뉴욕 코믹콘 현장에서는 만화/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Goods)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작고 저렴한 피규어에서 고급스럽고 값비싼 스왈로브스키 피규어까지 다양하다. <그림 3>의 스왈로브스키 슈퍼맨은 35,000달러(약 5천만 원)에 이른다. 만화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어 크로스 미디어와 트랜스 미디어의 주된 원천 IP로 활용된다. 특히 영상화되면서 MD(상품화) 상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다.

둘째, 커스튬 축제이기도 하다. 각자 좋아하는 커스튬을 입고 와서 자랑하고 사진 찍히는 것을 즐긴다. 1위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월 클릭커를 코스프레한 ‘Say No to Scrunchies’가 차지했고, 2위는 <크리티컬 롤>의 몰리모크 티리프를 코스프레한 ‘AnnieExMachina’, 3위는 <젤다, 왕국의 눈물>의 코록 현자를 코스프레한 Akellyz가 차지했다. Say No to Scrunchies는 코스프레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림 > 뉴욕 코믹콘 2025 한국 공동관
<그림 > 뉴욕 코믹콘 기간 중 네이버 부스
<그림 > 코스플레이 입상자

셋째, 한국 웹툰의 미래다. 네이버 웹툰 부스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보면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 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WBTN) 주가는 21.3달러로 출발하여 3월 7.0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한국에서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미국에서 8월 디즈니와 제휴하면서 9월에 21.31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18.14달러이다. 특히, 네이버 웹툰의 독립 크리에이터의 공간인 ‘캔바스(CANVAS)’에 올린 <로어 올림푸스>는 9개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15억 뷰를 기록하였으며 2022년에 ‘윌 아이스터 코믹 인더스트리 시상식’에서 ‘베스트 웹코믹상’을 수상하였다. 이 상의 후보작 5개 중에서 4개가 웹툰 포맷이었다. 앞으로 웹툰이 디즈니에서 영화나 TV 드라마로 제작될수록 웹툰 시장의 미래가 밝게 보인다.

웹툰 IP 시장의 미래를 보다

콘텐츠 진흥원 뉴욕 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하여 기념식 겸 세미나가 한국문화원 건물에서 10월 10일 열렸다. 세미나 제목은 “콘텐츠 IP의 미래와 AI의 영향”이며, 배트맨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의 스피치를 요약하여 소개한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K-콘텐츠의 더 많은 역할을 주문하였다.

먼저, 배트맨의 판권을 획득한 계기를 설명했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열정에 있으며, 이는 혁신의 토대가 된다. 다크 나이트(Dark Knight)로서의 캐릭터 오리지널 비전에 영감을 받아, 배트맨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으로 46년 전에 배트맨의 영화 판권을 구매하였다. 초반에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제작을 거절하여 힘들었다. 어둡고 진지한 배트맨에 대한 비전은 궁극적으로 팀 버튼(Tim Burton)의 연출을 통해 실현되었으며, 이는 브루스 웨인(Bruce Wayne, 배트맨의 본명)에게 초점을 맞추고 슈퍼히어로 장르에 혁명을 일으켰다.

둘째, 슈퍼히어로의 재창조이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를 유지하는 비결은 주기적인 재창조(reinvention)이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전을 가진 영화 제작자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배급 시스템이나 기술에 관계없이 콘텐츠가 여전히 가장 중요(Content is King)하며, 특히 만화, 애니메이션, 한국 문화 등 아시아 콘텐츠의 부상이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감과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한 세상에서 문화적 주제와 관점을 통합할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셋째, 할리우드의 변화와 파괴적 혁신을 요구한다. 할리우드는 현재 혼돈, 통합, 과잉에 직면해 있는데, 예산 삭감과 정리 해고가 발생하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공백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공백은 새로운 목소리와 관점이 기존 미디어 보급 시스템을 파괴적으로 혁신할 기회를 제공한다. 만화의 미래는 인재 풀과 아시아 문화의 주입에 달려 있으며, 개인들이 주도적인 일에 대담하고 용감해질 것을 촉구한다.

배트맨 IP 보유자,
마이클 유슬란에게서 10년 만에 사인 책을 받다

콘텐츠진흥원의 행사에 친분이 있던 마이클 유슬란(Michael Uslan)을 소개하고, 섭외를 도와주었다. 그는 만화 배트맨의 IP를 소유하고 있고, 한국 콘텐츠에도 이해도가 매우 높다. 배트맨 영화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총괄 프로듀서로서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2025년 뉴저지 명예의 전당 공연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헌액자로 선정되어 11월 21일 헌액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2015년 KBS America 사장으로 부임하여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첫 책 <배트맨을 사랑한 소년(The Boy Who Loved Batman: A Memoir)>(2011)을 받았고, 10년 만에 그의 두 번째 책 <배트맨의 배트맨(Batman’s Batman: A Memoir from Hollywood, Land of Bilk and Money)>(2022)을 받았다.

<그림 > 마이클 유슬란과 책 교환

<배트맨을 사랑한 소년>은 마이클 유슬란의 회고록으로 뉴저지 출신의 만화책을 사랑하는 소년에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3만 권 이상의 만화책을 수집하고, 오토 바인더 등 영향력 있는 만화계 인물들을 만나려고 노력했고,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최초의 대학 학점 인정 만화책 강좌를 개설하고 가르쳤다.

DC 코믹스에서 젊은 작가로 일하며 배트맨 만화책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이 회고록의 핵심은 유슬란이 배트맨 영화의 판권을 획득하고, 오리지널 코믹스의 “어둡고 진지한” 배트맨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할리우드 기득권층과 싸운 여정을 보여준다.

끈질긴 노력 끝에 팀 버튼 감독의 1989년 영화 배트맨이 탄생하면서 배트맨 프랜차이즈가 시작되었다. 이 책은 1989년의 배트맨부터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트맨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서의 그의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미국 사회의 창업 문화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처럼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할 때, 주로 차고(Garage)에서 했는데, 마이클의 부모는 아이가 만화책을 엄청나게 모으자, 차고에서 차를 도로로 빼고 만화책 창고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배트맨의 배트맨>은 할리우드의 내부 작동 방식과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상세히 공개하는 실용적인 지침서로 볼 수 있다. 유슬란은 할리우드를 “(사기와 돈의 땅(Land of Bilk and Money)”라고 묘사하고, 프로듀싱에서 필요한 내용을 ‘프로듀싱의 13 P’로 정리하였다. <표 1>에 열정, 염원, 준비, 프로세스, 파트너, 피칭, 패키징, 지적 재산, 제작, 후반 작업, 마케팅, 수익, 우선순위를 간단히 정리하였다.

번호

P

의미

내용

1

Passion

열정

열정은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자 성공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돈이 아닌,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

2

Prayer

염원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며, 행운과 타이밍이 따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또는 끈질긴 믿음)이 필요하다.

3

Prep

준비

프로젝트를 시장에 내놓기 전, 필요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갖추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4

Process

프로세스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영화/TV 쇼 제작 일정과 단계로 옮겨가는 실질적인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5

Partners

파트너

비전과 신뢰를 공유하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공동 제작자, 감독, 스튜디오 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6

The Pitch

피칭

아이디어를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투자를 이끌어내는 능력에 대해 설명한다.

7

Packaging

패키징

프로젝트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뛰어난 배우, 감독, 작가 등 핵심 인력을 구성하고 포장하는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8

Property

지적 재산 (IP)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원작 또는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활용하는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이해에 대해 설명한다.

9

Production

제작

카메라가 돌아가고 실제 촬영이 진행되는 단계에서의 모든 관리 및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설명한다.

10

Post

후반 작업

촬영이 끝난 후 편집, 특수 효과, 사운드 믹싱 등 작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에 대해 설명한다.

11

Publicity & Promotion

홍보 및 마케팅

완성된 작품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흥행을 유도하는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12

Profits (?)

수익(?)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에 대해 설명한다.

13

Priorities

우선순위

프로듀서로서의 삶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표 > 프로듀싱의 13 P

이순신 만화 작가,
미국인 온리 콤판을 만나다

뉴욕 코믹콘에서 이순신 장군을 전 세계에 알린 그래픽 노블 작가 온리 콤판(Onrie Kompan)을 만났다. 페이스북으로 알고 있었는데, 뉴욕에 간다고 했더니 부스에 초대하여 처음 얼굴을 봤다.

그는 미국 시카고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하다가 이순신 이야기를 발견하고, 2016년 9월 잘 나가던 헤지펀드 회사를 그만두고 16년 동안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이순신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이 사람은 전투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순신 이야기는 정말 독특했어요. 그동안의 많은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그는 실제로 존재했던 진정한 영웅이었으니까요. 그의 인생도 드라마틱했어요. 적군을 물리쳤지만 쫒겨났고, 복권되어 적을 물리치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순신은 그의 친구가 우연히 KBS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2004~2005)을 보고 추천하여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책에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난중일기와 징비록 등을 읽으며 3년간 공부해 만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후원자의 사정으로 재정지원이 중단되며 연재 지속이 불투명해지자 작가는 연재 지속을 위해 텀블벅 등 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모금을 요청했다.

그러자 미국은 물론 한국의 팬들이 [YI SOON SHIN]을 위한 뜨거운 애정을 더해 후원을 이어가 다행히 연재는 지속될 수 있었다.” 2009년부터 이순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2012년에 첫 만화 <Yi Soon Shin: Warrior and Defender>를 출간하였고 2017년에는 <Yi Soon Shin: Fallen Avenger>를 냈다. 국내 번역본은 2015년에 <YI SOON SHIN 이순신: 전사 그리고 수호자>, 2018년 <YI SOON SHIN 이순신 2: 추락한 영웅>이 출간되었고, 2015년에는 5차례 사인회도 개최하였다.

첫 번째 만화책의 추천자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을 그린 스탠 리(Stan Lee) 전 마블 코믹스 명예 회장이었으며, 배트맨 제작자인 마이클 유슬란이 한국 출판을 많이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스탠 리는 추천사에서 “이순신의 용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 온리 콤판은 한국 역사에 대한 열정과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동적인 대서사시를 엮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림 > YI SOON SHIN 이순신 2 추락한 영웅

지난 9월 ㈜리컨벤션, KBS부산, (재)영화의전당이 부산 벡스코에서 공동 주최한 “비욘드 한글 & K–컬쳐 국제 페스티벌”에서 그의 이름을 달은 ‘이순신 코믹북 작가 Onrie Kompan(온니 콤판) 세션’의 좌장을 맡기도 했다.

비욘드 세션 4

온니 만화는 지금까지 보아오던 한국과 일본인의 그림체가 아니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보는 캐릭터가 다른가 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도 많고, 작가가 만든 픽션도 많다. 이순신 장군 만화를 그리는 것을 보면서 K-드라마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한 20년 전부터 ‘한국무리’라는 한국 드라마 동호회가 생각이 났다. 이 동호회는 창립자 테레사 랜디스가 미국·중국·대만·필리핀·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에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700여 명을 모아 만들었다. “랜디스는 지난 2002년 몸이 아파서 집에서 쉬던 중 우연히 TV에서 ‘태조 왕건’을 보고 한국 드라마에 빠져 들게 됐다. 이후 그가 2003년 7월 28일 인터넷 사이트 야후에 동호회를 만들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6월 웹 포럼을 출범시켰다. 미국인들이 주축인 회원은 간호사·주부·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가며

뉴욕 일정만 보면 만 24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매우 알차게 보냈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믹스 사례를 통한 IP 확장과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정리한 <이현세 AI로 영생하다>는 책을 기반으로 AI를 대하는 창작자의 자세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외에도 배트맨 IP 홀더이자 오랜 친구인 마이클 유슬란과 만나 K-콘텐츠의 밝은 전망도 들었다. 처음 가본 뉴욕 코믹콘을 통해 밝은 웹툰의 미래도 보고, 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자극도 받았다. 웹툰을 포함한 모든 장르의 미디어 믹스가 많아져 시너지가 나길 기대한다. (끝)


유건식. KBS America 대표,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드라마국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문화체육관광부 리더스포럼 위원, 한국OTT포럼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학교 2013> 등을 프로듀싱하였고, <굿닥터>를 미국 ABC에 리메이크(시즌7) 시켰다. 『미드와 한드, 무엇이 다른가』(2013, 세종학술상), 『넷플릭소노믹스』(2019, 방송학회 저술상),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공저, 2022, 세종학술상), 『OTT 트렌드 2025』(2024, 형설EMJ), 『이현세 AI로 영생하다』(2025, 근간), 등 다수의 저술이 있다.

참고자료

NEW YORK COMIC CON WRAPS 2025 SHOW WITH OVER 250,000 IN ATTENDANCE FOR WEEKEND OF CELEBRITY APPEARANCES, COMIC ICONS, JAW-DROPPING COSPLAY, AND MORE! | RX

https://www.kocca.kr/kocca/koccanews/reportview.do?nttNo=994&menuNo=204767

https://www.yna.co.kr/view/AKR202510130928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