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AF] "콘텐츠는 축적, AI는 확장이다" : 제 8회 정기포럼 '와이낫미디어' 이민석 대표

“손님이 왕입니다. 소비자의 시간을 존중하고, 그 안에 감동을 심는 콘텐츠가 살아남습니다. 콘텐츠는 결국 반복과 실험, 실패와 개선의 시간입니다. 이 산업에서 교만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콘텐츠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의 것입니다.”

Bluedot Admin

글 | 코카프 사무국


제8회 KOCAF 정기포럼, 숏폼 시대의 콘텐츠 전략 논의…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 발제

K-콘텐츠 아카데미 포럼(KOCAF)의 여덟 번째 정기 포럼이 오는 2025년 5월 28일(수)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등포50플러스센터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숏폼 스토리텔링’이며, 발제는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 와이낫미디어의 이민석 대표가 맡았다.

이민석 대표는 웹드라마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며, 〈일진에게 찍혔을 때〉, 〈오피스워치〉 등 다양한 히트작을 제작한 인물이다. 현재는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포럼 주최 기관인 KOCAF(K-콘텐츠아카데미포럼, 회장 정길화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는 2023년 3월 제1회를 시작으로 K-콘텐츠 산업 전반을 다루는 다양한 포럼을 꾸준히 열어왔다. 홍경수 아주대 교수,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등의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지며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지식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8회 포럼은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콘텐츠 제작자, 마케터, 플랫폼 관계자들에게 숏폼 콘텐츠의 기획·제작과 스토리텔링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낫 이민석 대표, 숏폼 콘텐츠를 통한 IP 축적 전략 제시

최근 콘텐츠 산업은 영상의 길이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롱폼 드라마, 미드폼 웹드라마, 유튜브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포맷이 공존하는 가운데, 숏폼 콘텐츠는 그 짧은 호흡 속에서도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며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와이낫미디어의 이민석 대표다. 그는 최근 한 강연에서 “콘텐츠는 축적의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유행 추종을 넘어 장기적인 IP 자산의 축적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숏폼 콘텐츠,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이민석 대표는 숏폼 콘텐츠를 단순히 ‘짧은 영상’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숏폼 콘텐츠는 이제 모바일 기반 콘텐츠 소비의 중심축입니다. 단지 영상의 길이가 짧다고 해서 가벼운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짧기 때문에 더 강력한 스토리텔링, 더 집중된 유입 구조, 더 빠른 반응 속도가 요구되는 장르입니다.”

실제로 숏폼 콘텐츠는 커머스와 결합해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3년 기준, 숏폼 기반 전자상거래의 총거래액은 약 531조 원에 달하며, 시가총액으로는 300조~400조 원 수준”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석 대표가 숏폼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구조와 IP 축적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청중과 소통하고 있다.

IP 산업으로 진화하는 숏폼 시장

이민석 대표는 숏폼 콘텐츠 시장을 하나의 ‘IP 산업’으로 본다. 특히 중국 내 숏폼 드라마 시장이 이미 수많은 제작사와 플랫폼 중심으로 고도화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플랫폼 플레이어만 보지 말고, 그 시장이 어떻게 드라마 산업과 방송 콘텐츠 산업으로 융합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 기반 드라마 IP 산업으로 숏폼 시장을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제작사의 입장에서 IP 확보와 활용 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의 텐트폴 중심 대형 드라마 제작이 대규모 자본과 리스크를 필요로 했다면, 숏폼 콘텐츠는 저비용으로 기획과 실험이 가능하고, IP 확장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축적의 시간’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바로 이 대표가 던진 한마디였다.

“콘텐츠 산업은 축적의 시간입니다. 교만하거나 조급하게 답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그는 콘텐츠 산업의 본질이 장기적인 경험과 실패의 축적에 있다고 강조한다. 단발적인 히트작에 만족하거나, 빠른 성과에 집착하는 태도는 오히려 IP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궁극적으로 '자산화된 콘텐츠'로 이어진다.

이민석 대표는 "지금의 숏폼 콘텐츠는 미래의 IP 대작이 될 수 있는 가능성 그 자체"라고 말한다. “지금은 5초, 10초, 30초 분량이지만, 이 안에 담긴 서사와 캐릭터가 소비자에게 유입되고 기억되며, 이후 중장편 시리즈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스토리텔링, 결국 캐릭터다

이 대표는 숏폼 콘텐츠의 성공 요인을 단순히 자극적인 훅이나 화려한 영상미에 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캐릭터’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Z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를 보면, 결국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고, 스토리에 몰입합니다. 일본의 요아소비나 ‘최애의 아이’, ‘부치더록’처럼, 강렬한 캐릭터와 정서적 유입이 있는 콘텐츠가 오래 살아남습니다.”

기획의 핵심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훅보다, 감정과 기억에 남는 캐릭터다. 연출의 핵심은 고화질 화면이나 고비용 CG가 아니라, 이야기의 힘이다. 특히 숏폼 콘텐츠에서는 짧은 호흡 안에 인물의 동기, 갈등, 반전을 구조화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서사 전략이 필요하다.


게임적 사고와 융합형 콘텐츠의 필요

와이낫미디어는 웹툰, 웹소설, 게임, 예능 등 기존 콘텐츠 IP의 스핀오프 구조를 숏폼 콘텐츠와 결합해 확장 가능한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 대표는 “게임성을 가진 콘텐츠, 즉 사용자의 참여와 반응을 유도하는 몰입형 콘텐츠는 숏폼 시대에 가장 강력한 유인력을 갖습니다”라며, “단순히 보는 콘텐츠를 넘어서 경험하는 콘텐츠로 확장돼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사의 히트작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MD 사업, 스핀오프 웹툰, 짧은 예능형 클립 콘텐츠 등을 융합함으로써 수익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화된 시간의 결과물

이민석 대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콘텐츠는 유행이 아닙니다. 콘텐츠는 결국 시간의 축적에서 나옵니다.”

지금의 숏폼 콘텐츠는 곧 IP 자산의 싹이다.
지금의 실험과 실패는 곧 다음 세대 소비자의 감정을 파고드는 감각이 된다.
그리고 지금의 짧은 30초는, 내일의 장편 콘텐츠로 자라날 수 있는 **‘서사의 씨앗’**이다.

이민석 대표는 와이낫미디어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이러한 구조를 만들고, 콘텐츠 산업의 장기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가 KOCAF 제8회 정기포럼에서 숏폼 콘텐츠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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